찹쌀가루 한 줌에 봄을 버무리다 (엄마 손맛 담긴 쑥버무리 이야기)
## 🌿 봄이면 마당 끝자락에서 어릴 적 봄이 오면, 엄마는 동네 아주머니들과 함께 마당 끝자락으로 나가셨다. 장독대 옆, 아직 덜 녹은 땅을 헤집으며 **쑥을 캐셨다.** "어머, 이건 연쑥이네. 향이 진해." 그 쑥을 캐다가 한 줌 쥐어주며 웃던 엄마의 손엔 **흙과 봄기운과 사랑이 함께 묻어 있었다.** --- ## 🍵 쑥버무리는 그렇게 시작됐다 쑥을 다듬고, 깨끗이 씻어 놓으면 찹쌀가루를 꺼내시는 엄마. 큰 대야에 쑥과 가루, 소금과 콩을 넣고 **버무리고, 또 버무리고.** "떡이 아니라 버무리니까, 손맛으로 해야 해." 엄마의 손은 정말 떡보다 부드러웠다. 손가락 끝에 쑥의 향이 머물고, 찹쌀가루 사이사이엔 **봄날의 따뜻한 공기**가 섞여 들어갔다. --- ## ..